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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쓰, 반도체 완전 철수

생산라인 대만·미국 업체에 매각

10년 산업 구조조정 사실상 마무리

일본 전자업체 후지쓰가 반도체 산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로써 10년 동안 이어진 일본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지쓰가 주력 반도체 생산라인인 미에 공장을 대만 반도체 회사인 리앤화전자(UMC)에 매각하고 후쿠시마에 위치한 차량용 마이크로컴퓨터를 생산하는 아이즈카노 공장은 미국 온세미컨닥터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두 공장을 매각해 500억엔 정도의 현금을 확보한 후지쓰가 클라우딩컴퓨터와 정보기술(IT) 신사업 분야에 신규 투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후지쓰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3,216억엔으로 일본 반도체 업계 6위다. 후지쓰의 주력 공장을 사들이는 UMC는 500억엔 규모로 공동 출자로 반도체 생산위탁 회사를 연내 설립한다. 하지만 이후 다른 반도체 회사나 펀드 등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 후지쓰 지분을 50% 밑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지난 1990년 세계 매출액 상위 10개사 중 6개사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높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의 급성장과 중국 업체들의 확장으로 경쟁력을 상실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앞서 2012년에는 엘피다가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됐고 일본 반도체 산업의 간판격인 르네사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반도체 펩을 매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후지쓰의 반도체 사업 매각으로 일본 내 신규 투자를 진행하며 반도체 사업을 하는 업체는 도시바와 소니 정도만 남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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