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종교지도자 10명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이번 사고로 너무나 큰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세월호 사태 수습이 마무리되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의 기능과 역할이 확정되는 시점에 담화형식으로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져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켰는데 (이는) 정말 더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은 국민이나 국가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로서도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 재난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절감했다"며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제대로 된 국가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지금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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