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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강진수 강한피부과의원 원장

공학도 꿈 접고 의사의 길로… 이젠 피부과 명의로 통하죠<br>부친 반대로 조선학과 진학 포기 전공도 지도교수 권유에 피부과로<br>백반증 광선치료실·화학박피술 등 질환 치료부터 미용시술까지 완벽





'얼짱' 신드롬이 불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젊은이들은 취업과 결혼을 앞두고 피부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고 외모 경쟁력과 성공이 결부되면서 40대 이상의 남성들이 피부과를 방문하는가 하면 좀 더 젊어 보이기 위해 실버세대도 피부과를 드나든다. 이제 피부과는 다양한 피부 질환은 물론 각종 피부미용시술을 통해 젊음을 되찾는 토털 스킨클리닉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피부 질환 치료와 미용시술에 모두 정통한 경험 많은 피부과전문의를 찾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규모가 큰 피부과 중 하나인 강한피부과의원을 이끌고 있는 강진수(60ㆍ사진) 대표원장은 바로 질환 치료와 미용시술 두 가지에 모두 정통한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고 있다.

◇공학도가 되고 싶었으나 부친의 반대로 의대에 들어가=강 원장은 피부과 네트워크 1세대로 꼽힌다. 지난 1983년 서울 청량리에서 문을 연 강진수피부과는 관악구 난곡입구를 거쳐 현재 서초ㆍ신림ㆍ수원으로 확장했고 강한피부과로 이름을 바꾼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아름다운 피부는 건강한 피부에서'라는 철학이 담긴 이름이다. 병원을 개원한 지 30여년이 다 됐으니 10년에 1개 병원만 추가로 문을 연 셈이다. 1년에 몇 군데씩 공격적으로 분원을 늘려나가는 다른 피부과 네트워크와는 경영 방식이 다르다.

강 원장은 "어느 지점에서나 본원과 동일한 퀄리티의 진료를 보장하려다 보니 분원을 많이 개원하지 못했다"며 "강한피부과를 찾는 고객이라면 어느 지점에서든 최상의 진료가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공학도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는 배를 만드는 조선학과에 가고 싶었다. 정작 반대를 한 것은 아버지였다. 이공계 분야의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선택한 것이 의대였다.

강 원장은 "전공도 당초 외과를 선택하려 했으나 당시 피부과 교수였던 이성락 가천대 명예총장의 권유로 피부과를 택했다"며 "요즘은 피부과가 최고 인기 전공 중 하나지만 당시는 찬밥 신세였다"고 전했다.

어찌 보면 그가 피부과 의사가 된 것은 그의 의지라기보다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후 그는 피부과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최초로 화학박피시술을 도입하는 등 의료기술 발달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미용 전성시대라지만 피부 질환 치료가 먼저=그가 처음 병원을 개원한 30년 전에는 미용치료라는 개념이 없을 때였다. 각종 피부병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왔지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려고 피부과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강 원장은 "지금의 피부과는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성형시술까지도 가능한 곳이지만 피부과가 피부 질환 치료라는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면 안 된다"며 "요새는 레이저는 쏠 줄 알아도 비슷비슷한 피부 증상을 구별하지 못해 오진을 하거나 치료 자체를 회피하는 젊은 의사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실제 미용시술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는 서울 강남 일대는 개원 피부과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두 때문에 생긴 물집을 여드름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고 응급 화상 환자나 무좀 환자는 아예 치료를 하지 않는 일이 왕왕 벌어지고는 한다. 레이저ㆍ보톡스 등 미용치료 전문이라 게 그 이유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인 피부 질환 환자를 거부하는 것이 의사들의 탓만은 아닌, 정부의 저수가 정책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 원장은 "강남의 비싼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서 피부과 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미용진료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수가가 워낙 저렴한 피부 질환 환자들을 보면 볼수록 손해 보는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또 "피부 질환과 미용시술을 굳이 구별할 필요는 없다. 환자의 피부 상태를 어떻게 하면 최상으로 유지시켜줄까 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강한피부과의 경우 특히 만성 피부 질환인 백반증ㆍ건선ㆍ아토피 환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데 백반증의 경우 대학병원급의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반증은 면역 계통의 문제로 피부에 있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병이다. 특정 부위에만 있을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는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지만 전신에 두루 퍼져 있는 경우에는 전신치료가 가능한 광선치료실이 필요하다.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광선치료실에 환자가 한명 들어가면 길게는 20~30분 이상 광선을 쬐는데다 보험질환이라 수가가 낮아 개인 피부과에서 이 시설을 갖춘 곳은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강한피부과에서는 개원시부터 이 시설을 갖춰놓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강 원장은 "피부전문의로서 누구보다도 백반증ㆍ건선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광선치료는 피부과 의사만 치료가 가능해 피부과 의사가 치료를 등한시하거나 포기하면 광선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갈 곳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화학박피시술 들여와=강 원장은 피부미용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988년 미국 로수앤젤레스에서 화학박피(Chemical peeling)로 유명한 백강인 선생님이 한국에서 한 강연을 듣고 호기심과 흥미를 느껴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화학박피시술법을 배웠다"며 "국내 최초로 화학박피를 들여와 여드름ㆍ기미와 흉터 치료에 화학박피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화학박피란 약품을 사용해 피부를 벗겨내는 것으로 미백시술 등에 사용된다.

그는 각종 레이저기기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선구적으로 도입해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40여종의 레이저기기를 갖춘 강 원장은 각종 레이저시술에 대한 노하우를 후배 의사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강사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실력을 인정 받아 대한피부미용외과학회장을 역임했고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의 의료진이 강 원장을 찾아와 노하우를 전수 받기도 했다.

그는 "피부과 분야의 발전은 새로운 레이저기기에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려고 연구를 거듭하는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있고 그 성과를 서로 나누는 데서 발전하게 된다. 나는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가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치료 분야 중 하나는 탈모다. 최근 탈모 연령이 20대로 낮아지고 여성 탈모 환자가 부쩍 증가하면서 탈모 치료는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다. 강 원장은 2005년부터 전문 대형 탈모클리닉을 개설해 이 분야에서 가장 경력이 많은 전문의로 손꼽히며 대한모발학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강 원장은 "탈모는 젊을 때 나타날수록 대인관계를 비롯,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많다"며 "탈모가 시작되면 유전이라고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치료될 뿐 아니라 중증 탈모로의 이행을 예방하고 최후의 경우 자가모발이식술을 이용해 헤어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으니 꾸준한 치료를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그는 "강한피부과를 피부 질환 치료와 미용시술 모두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피부 종합 클리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강진수 원장은

▦1952년 경남 진주 ▦1977년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1981년 연세대 대학원 졸업 ▦1983년 강진수피부과 개원 ▦1985년 연세대 외래교수 ▦1990년 순천향대 외래교수 ▦2008~2010년 대한미용피부외과학회 회장 ▦2010~2012년 대한모발학회 회장 ▦2012년~ 대한탈모치료학회 부회장, 대한케미컬필링연구회 회장








"직원 행복이 우선"… 교육비 지원 등 복지 힘써

■ 강원장의 경영 철학

송대웅기자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이 병원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 복지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환자들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병원 직원들을 식구같이 챙길 때 끈끈한 소속감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환자를 대하는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의료인력으로 도약하기를 원하는 전문의와 직원들을 위해 단기 대학원 과정과 대학의 등록금을 전액 또는 일부 지원한다. 각종 사내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활동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다양한 포상제도를 통해 해외여행의 기회를 주고 있다. 장기간 근속한 직원의 대학생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는 "예전에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결혼할 때 100만원씩을 줬는데 그때 당시에는 가전제품 4~5개를 충분히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며 "27년째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도 병원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또 결혼해 지방에 거주하며 육아에 전념하는 전직 직원들에게 육아 중에도 남는 시간에 프리랜서로 인터넷 상담을 하는 재택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의대 시절부터 해온 의료봉사활동도 수십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충남 태안군에 기름 유출사건이 있었을 당시에도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 내려가 무료 진료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한겨울이어서 감기 환자들도 많은데다 주민들이 기름 제거를 하느라 피부 이상이 생기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의료시설도 충분치 않고 노인들이 많은 시골마을이었기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을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피부과 진료와 간단한 시술을 하고 무상으로 약도 공급했다.

평소에는 2개월에 한번씩 보육원에 정기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서초구보건소 야간진료봉사를 하는 등 이웃사랑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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