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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택시기사 우버 반대 시위는 자충수?

런던·파리 등 동시다발 시위

언론 보도로 되레 홍보효과

우버 예약 일주일새 850%↑

유럽 주요 도시 택시기사들이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에 반발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시위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1일(현지시간) 런던과 파리·밀라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의 택시기사들이 우버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우버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다.

'블랙캡'으로 불리는 런던 택시들은 이날 오후 트라팔가광장 등 시내 주요 관광지 주변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런던 경찰은 4,000~5,000명의 택시기사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수백명의 택시기사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며 "승객의 안전과 택시의 미래를 위해 우버를 불법행위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우버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 프랑스 파리에서도 택시 수백대가 시위에 나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택시 업체들이 반발하는 것은 우버 서비스가 택시기사들의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택시기사 면허를 받을 필요가 없다. 밀라노에서 택시 면허를 받으려면 최대 16만유로(약 2억2,000만원)가 필요하고 프랑스에서는 24만유로(약 3억3,000만원)를 투자해야 한다. 우버가 활성화됨으로써 택시 승객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의 시위는 오히려 우버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날 우버 서비스 이용예약 건수는 지난주에 비해 850%나 증가했다. 안드레 스파이서 카스대 조직행동론 교수는 "택시 시위 덕분에 우버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우버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이는 회사가 직접 홍보에 나선 것보다 신뢰도가 1,000% 이상 높아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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