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잠긴 로마의 강변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030만파운드(약 530억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가격은 20세기 이전 영국 화가의 작품 가운데 사상 최고가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0년 거래된 터너의 '모던 로마-캄포 바치노'가 세운 2,970만파운드(약 519억8,000만원)였다.
구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벤티노 언덕에서 본 로마'는 터너의 1835년작 유화로 터너의 최고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소더비 측은 "거의 200년이 지났는데도 방금 이젤에서 떼어낸 것처럼 보인다.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터너의 붓털 한올 한올과 그의 지문, 물감 한 방울 한 방울, 팔레트 나이프의 흔적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테이트브리튼 미술관에서 터너의 작품 전시회가 문을 연 데 이어 10월에는 배우 티머시 스폴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에 올려놓은 영화 '미스터 터너(감독 마이크 리)'가 개봉하는 등 최근 터너 추모 열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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