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전면 재개발된다. 주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업무·숙박·체육시설을 지어 위치를 재배치한다. 특히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야구장을 설치하는 등 한강변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30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개발에 참고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국제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발의 큰 틀은 시가 제시하되 다양한 활용방안은 민간을 참여시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대상지는 잠실종합운동장과 인근 한강·탄천을 포함한 약 94만8,000㎡다.
우선 시는 주경기장(6만9,950석)만 리모델링하고 나머지 시설물의 위치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가까이에 있는 야구장의 위치가 한강변 쪽으로 조정되고 종전 야구장 자리에는 전시·컨벤션시설이 들어선다. 또 한강 및 탄천이 가까운 보조경기장 위치에는 식물원, 수익형 임대시설, 보조경기장 등이 계획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향후 보조경기장 위치에 랜드마크 호텔을 설치할 수도 있다"며 "공모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만큼 활용방안은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시는 주경기장 리모델링, 도로 지하화 등은 직접 추진하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로 개발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관련 용역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기본계획, 기본·실시설계 과정 등을 거쳐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이제원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개발사업비만 총 2조∼3조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 개발이나 인근 개발에 따른 기부채납이 이 사업에 얼마나 투입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5월6일부터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를 실시해 9월께 작품 심사 및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10월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강남구는 이날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확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서명과 의견서를 시에 제출했다.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열람공고를 낸 결과 접수된 의견 중 68만여명이 강남구의 주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서울시 계획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낸 사람은 56명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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