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6월에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거짓 마케팅을 한 꼴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일부 지점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간다며 허위로 마케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 측은 해당 내용을 뒤늦게 알고 판매사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통제가 허술하고 고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서울과 경기 지역 딜러사인 아우토플라츠는 최근 기존 고객 및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차 값 인상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문제는 폭스바겐코리아의 깜깜이 대응이다. 폭스바겐은 허위 정보를 믿고 얼마나 많은 고객이 차를 샀는지, 전매장에 걸쳐 어느 정도까지 이 같은 행위가 이뤄졌는지조차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외부로 알려진 것은 아우토플라츠뿐이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딜러사들도 구두나 전화를 통해 이 같은 마케팅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이번 건에 대해 "일부 영맨(어린 직원)의 문제"라고 했지만 문자를 발송한 직원은 팀장급이다.
폭스바겐은 "해당 딜러사는 보호를 위해 밝히기 어렵다"며 "이런 사실을 인지 후 딜러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도적인 일은 아니며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폭스바겐코리아의 내부통제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가격인상 결정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판매조직에서 이를 마케팅에 이용한 탓이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논의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최종 결정 전에 판매조직에 관련 정보가 흘러나가 마케팅에 이용됐다는 점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 허위상술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청약 철회를 방해한 콘도 판매사업자 3곳에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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