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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현장인 '전곡 선사박물관' 부지는 두 개의 언덕, 부드럽게 굴곡진 계곡, 한 줄기 야생의 강을 산악이 에워싼 형세를 취하고 있다.
선사 박물관은 두 언덕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부드럽게 마음을 달래는 형태여서 풍경을 또렷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는 건축물과 풍경을 혼합한 완전히 새로운 해석으로 대지예술에 가깝다. 건물은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을 언덕으로 분산시키면서 주변 산세와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건물의 외관은 지극히 신비하고 미래주의적인 스타일이다. 이를 통해 관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박물관은 소위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로도 불린다.
동물과 흡사한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로 디자인된 박물관은 빛을 반사하면서 변화하고 보는 시점에 따라 파도처럼 일렁인다. 한국 문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용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건물 표피는 구멍이 많이 뚫린 반짝이는 반투명 스테인리스 스틸로 완성돼 용의 비늘처럼 보이며 밤이 되면 이 구멍들은 실내 조명에 의해 투광 조명으로 변한다. 박물관은 지하로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이는 고고학자들이 끈기 있게 고대 흔적을 캐내고 있는 바닥으로, 숨겨진 땅속으로, 그 지층 속으로 방문객들도 뛰어들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박물관은 미래적인 동굴ㆍ얕은 공간ㆍ건물 속 동굴로 설계됐다. 외피는 어떤 직각부나 단절부도 없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박물관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은 온통 하얗게 표현해 과거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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