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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한국인 ‘메이저 퀸’이 탄생할 것인가. ‘엄마골퍼’ 한희원(30ㆍ휠라코리아)이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타 차 2위에 올라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희원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6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경기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ㆍ합계 6언더파)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이 대회를 마치고 출산 준비에 들어갔던 한희원은 이로써 자신의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강해진 바람과 빨라진 그린에서 한희원은 버디 3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차분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15번부터 17번홀까지 버디 퍼트가 조금씩 빗나간 것은 아쉬운 대목. 오초아는 여전히 매서운 경기를 펼쳤으나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4개 홀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15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너무 강하게 친 뒤 1.2m 파 퍼트를 놓쳤고 18번홀(파5)에서도 그린 가장자리에서 3퍼트를 했다. 최종라운드 맞대결은 중압감과의 싸움이 될 전망. 세계랭킹 1위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뿐 아니라 샷 거리 차이에 대한 심리적 위압을 극복해야 한다. 오초아 역시 통산 19승을 올렸지만 메이저 우승은 1번뿐이라는 약점이 있다. 특히 이 대회에선 2006년과 지난해 잇달아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했다. 오초아는 “실수가 있었지만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낸 점이 만족스럽다. 메이저 우승 기회가 왔고 꼭 해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희원도 오초아를 꺾을 수 있겠느냐는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오초아와 몇 번 플레이해봤다.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우승 후보는 이들뿐이 아니다. 선두와 5타 차 이내에 14명이 몰렸고 그중 7명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봤다. 이선화(22ㆍCJ)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 작년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에 포진했고 박인비(20)도 공동 6위(3언더파)를 달렸다. 박세리(31)는 공동 11위(1언더파)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최나연(21ㆍSK텔레콤)과 캐리 웹(호주)도 박세리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공동 9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전날 1타 차 공동 3위였던 김미현(31ㆍKTF)은 4타를 잃고 공동 15위(이븐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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