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전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상하이시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금융 자유화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는 중국 '개방의 개혁' 정책의 시범지대"라며 "무역과 투자에 이어 금융개혁이 상하이에서 우선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말은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중심으로 상하이와 선전 등을 금융 자유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경제일보는 풀이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개혁을 심화하지 않고 안정적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개방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실물경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소형 민영은행을 자금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두 비준할 계획이며 정책자금 지원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개발성 금융기구와 정책성 금융기구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위안화 환율 관리변동 상장제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위안화 태환 업무도 점진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도가 우선 상하이 등 기존 금융개혁 인프라를 가진 도시를 중심으로 시범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인 선강퉁도 이르면 상반기 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인대에 참석한 샤오강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 주석은 "양측 증권규제 당국자, 거래소 담당자, 결제기관 담당자 등이 폭넓게 참여해 선강퉁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르면 상반기 내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도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선강퉁을 '적절한 시점에'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선전증시는 중국 정보기술(IT)·헬스 등 중국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홍콩증시와의 교차거래가 승인될 경우 중국 신성장 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 투자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시 전문가는 "선전과 홍콩의 지리적 인접성을 감안할 때 선강퉁은 후강퉁보다 양측 제도뿐 아니라 금융, 회계, 법적 부문의 통합을 촉진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강퉁 시행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음에도 전날 선전증시가 소폭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며 선강퉁이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일부터 홍콩거래소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후강퉁을 통해 거래하는 상하이증시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허용했지만 전날까지 공매도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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