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저도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을 하고 있다"며 "그때를 떠올리면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 것을 어떻게 위로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저 아픔은 어떤 말로도 견디기가 힘들다. 저도 사실은 참 어떤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아주 바닥까지 내려갔었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어떤 필요한 게 있는지 더 노력을 하겠다"며 진도 체육관에서 지내고 있는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정말 시신을 수습한 가족도 있고 아직 생사조차도 모르는 불안한 가족들이 지금 남아 있는데 (체육관)자리가 듬성듬성 비다 보니까 더 심정이 참담할 것 같다"며 "실종자 가족 한분 한분에게 공무원을 붙여서 모든 과정을 안내해 드리고 연락도 대신 해드리라고 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분위기가 암만해도 굉장히 허전하고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박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에게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민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가적 재난으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무엇보다도 종교계 지도자 여러분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 또 용기를 주시는 말씀과 위로가 가장 소중한 힘”이라며 “(국민들이)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도 거기서 치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등 종교지도자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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