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저렴한 국산 돼지고기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국산 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인 '종로상회'의 경영모토다. 박정인(39ㆍ사진) 종로상회 대표는 2010년 경기도 일산에서 종로상회 직영점을 열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가맹점 수는 5월말 기준으로 수도권 32개를 포함해 전국에 71개나 확보했다. 종로상회의 창업비용은 99.17㎡(30평) 기준으로 8,200만원선이다.
박 대표는 영화 마케팅 기획사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컨설팅 업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거치며 프랜차이즈 디자인ㆍ마케팅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창업을 결심한 후 가장 자신 있었던 외식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창업아이템을 물색했다.
그는 국산 돼지고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국내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제는 국산 돼지고기가 수입산보다 비싸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박 대표는 돼지고기의 유통단계를 줄이는 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산지 양돈농가에서 직접 돼지를 구입해 미리 계약을 맺은 전문 공장에 보내 도축ㆍ가공한 뒤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기존 국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1만3,000원 수준"이라며 "종로상회는 9,000원대로 낮춰 도매가격이 8,000원대인 수입산 돼지고기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종로상회에서 판매하는 국산 돼지 생고기 1인분(180g)의 가격은 6,900원이다.
종로상회는 냉장 상태의 돼지 생고기를 전국 가맹점에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 일일 배송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비롯해 대한한돈협회로부터 국산돼지고기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가 내세우는 종로상회의 또 다른 경쟁력은 복고풍 인테리어다. 종로상회 매장은 1960~70년대 영화의 배경인 선술집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게 특징이다. 박 대표는 "종로상회의 주 메뉴인 돼지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친근한 분위기를 복고풍 인테리어를 통해 구현했다"고 말했다.
종로상회는 삼겹살 외에도 갈비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차돌박이, 목살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 생고기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메밀막국수, 묵은지두루치기 등 여러 가지 메뉴들을 추가했다. 또 돼지기름이 튀지 않고 여러 번 교체할 필요가 없는 무쇠 불판을 사용해 매장 인력의 번거로움도 줄였다.
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가맹점주 교육이다. 육류 외식 사업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사업경험이 필요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가맹점주들 중 사업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초보 창업자들도 원활하게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종로상회는 '가맹점 멘토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본사 관리자가 물품 배송차량에 동승해 일선 가맹점들을 방문, 가맹점주에게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가맹점 노하우 전수팀을 운영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매장 운영 노하우도 전수해준다. 박 대표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황금시간대 고객들만 잘 관리해도 더 많은 단골고객을 만들 수 있다"며 "이 시간대 고객 관리 노하우에 특히 중점을 두고 가맹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외식사업을 더욱 키운 다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목해 '재미를 갖춘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게 그의 꿈이다. 종로상회는 그 꿈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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