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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욕시장 "김치 즐겨 먹어요"

한인사회와 첫 타운홀미팅… "한국어 꼭 배우겠다" 약속

마이클 블룸버그(가운데) 뉴욕시장은 26일 케빈 킴(뒤에 서있는 이) 한인커뮤니티재단 이사의 사회로 한인 교포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사진=뉴욕한국일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인사회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블룸버그 시장은 미국 참여민주주의의 표본인 타운홀 미팅을 지역별로 가져왔으며 특정 국가 출신이나 민족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한 한인 1.5세대와 2세대 모임인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26일(현지시간)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의 퀸스도서관에서 오후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블룸버그 시장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한인사회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뉴욕시의 각 분야별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16명의 국장이 배석했다. 한인사회에서는 뉴욕한인회와 뉴욕가정상담소ㆍ뉴욕한인변호사협회ㆍ뉴욕한인봉사센터ㆍ민권센터 등 각 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방청석을 메웠다. 한국음식점 운영자들이 김치의 경우 숙성될 때까지 바깥에 둘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위생등급이 낮게 나온다며 애로사항을 얘기하자 블룸버그 시장은 "식당에서 김치 때문에 죽은 사람 있느냐"며 재치 있게 반문한 뒤 담당 국장에게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보라고 지시했다. 또 시장 취임 전 블룸버그통신 경영자로 방한해 한국 고유의 음식과 술문화를 체험했다며 "지금도 김치를 즐겨 먹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불법체류자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구제해주는 '드림법안(DREAM Act)'과 관련해서는 "친이민정책을 적극 지지하지만 연방정부의 권한인 만큼 뉴욕시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인사회는 이밖에 소규모 자영업자 지원 방안, 한국어 민원 서비스와 한국인 민사 담당 판사 증원, 한국어 가능 경찰관 배치, 외국어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 한국인 교사의 참여 등 다양한 희망사항을 전달해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 블룸버그 시장은 "현재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 공부가 끝나면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내년 KCAF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한인사회에 각별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 타운홀 미팅은 지난달 블룸버그 시장 측에서 KACF가 주관해달라고 요청해 성사됐다. KACF의 한 관계자는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뉴욕사회에 대한 한인들의 기여가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번 타운홀 미팅도 이러한 한인사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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