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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몰라요' 되풀이 되나

이번주 업무보고 등 줄줄이<br>야당 "고강도 재검증" 별러

안정을 찾아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이 23일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한 윤진숙(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몰라요' 참사로 자질 논란을 부른 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처음으로 다시 출석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도 고강도 재검증을 벼르고 있다. 윤 장관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질의와 25~26일 대정부질문 등도 앞두고 있어 이번주가 앞으로 그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농해수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첫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17일 임명된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의원들의 질문에 '몰라요'로 일관하다 웃기도 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윤 장관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힘들었지만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정책과 열정을 보여 (꼬인 상황을) 풀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윤 장관이 해수부 직원들과 업무보고 내용을 꼼꼼히 챙기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윤 장관 임명에 대해 "두고두고 박근혜 정부의 화근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해온 야당 의원들은 윤 장관이 취약한 수산 분야 등을 중심으로 자질 부족을 다시 들출 태세다.

농해수위 소속 한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청문회에서 현안 파악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번에도 자질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질 것"이라며 "또 윤 장관이 문제점을 드러낸다면 전적으로 야당의 임명 철회 요구를 묵살한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업무보고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내세워 17ㆍ18일 예정된 법안소위원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전체회의는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의 첫 국회 보고로 상징성이 크고 "오히려 윤 장관을 출석시켜 다시 검증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예정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야당 측은 대신 전체회의 전 관례적으로 미리 보냈던 서면 질의서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윤 장관은 24일 대정부질문의 '축소판' 격인 예결위 전체회의와 25~26일 200명 이상의 의원이 모이는 국회 본회의장의 대정부질의에서도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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