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16일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중국의 지난 2011년 4ㆍ4분기 GDP 성장률은 8.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9년 2ㆍ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10시에 4ㆍ4분기 성장률을 공식 발표한다.
이 같은 성장률 둔화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친 점도 성장률 둔화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막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통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하락추세를 보이는 점도 지준율 인하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5%를 기록해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 4.1%까지 내려왔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4%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17일 GDP 성장률 발표 이후 하루이틀 안에 중국 당국이 지준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UBS의 왕타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춘제 연휴 이전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뒤 올해 총 2%포인트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2008년 12월 이후 3년 만에 0.5%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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