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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보도 이끈 브래들리 전 WP 편집인 별세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를 이끌었던 벤자민 브래들리 전 워싱턴포스트(WP) 편집인이 21일(현지시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래들리 전 편집인은 이날 미 워싱턴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1965년부터 1991년까지 26년간 WP의 편집인으로 있으며 이 신문을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지로 키웠다.

그의 최대 업적으로는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가 꼽힌다. WP는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동원,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불법 감청하려던 사건을 세상에 알려 미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당시 편집인이던 그는 밥 우드워드, 칼 번스타인 기자의 취재를 전폭 지원하고 취재내용을 신문에 게재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브래들리 전 편집인에게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래들리 전 편집인에게 언론은 직업을 넘어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공공재였다"며 "그가 세운 보도의 기준은 많은 이들이 언론계에 뛰어들 수 있게 용기를 줬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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