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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US오픈 2연패 할까

7년전 우승 코스로 전장 더 길어져 험난 예고

‘5오버파가 세계 최고의 실력.’ 108년 전통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은 별들의 수난사와 다름없다. 지난 2006년 제프 오길비(호주)와 2007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나란히 5오버파의 뛰어난(?) 성적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는 타이거 우즈가 로코 미디에이트와 공동 1위(1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이튿날 무릎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며 19개 홀을 돌아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첫 출전 배상문, 위창수·최경주등과 함께 활약 기대도
긴 전장, 좁은 페어웨이, 까다로운 그린, 연장전은 다음날 18홀 경기로 결정되는 가혹한 규정으로 세계 톱 랭킹 선수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US오픈이 18일 시작된다. 올해 대회장은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다. 2002년 US오픈에서 참가 선수 중 ‘골프황제’ 우즈만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우승컵을 안았던 장소다. 하지만 올해 대회 주최 측은 코스를 더 험난하게 만들어 골프황제에게도 시련을 안겨줄 작정이다. ◇길어진 코스, 험난한 여정=선수들은 16일 연습라운드를 치른 뒤 한결같이 ‘코스가 길다’고 입을 모았다. 2002년과 같은 장소이지만 전장은 올해 212야드가 늘어 7,426야드로 구성됐다. 7번홀(파4)은 대회 역사상 가장 긴 525야드로 바뀌었다. 파5홀인 4번홀(517야드)보다 더 길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장타자’ 카브레라도 연습 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일이 많아졌을 정도다. 2002년 대다수 선수들이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지 못했던 10번홀(492야드)은 길이가 오히려 더 늘었다. US오픈 대회 총괄책임자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티잉그라운드를 새로 만들어 코스 길이가 12야드가량 늘었다”며 “그러나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지 못한다면 US오픈에 나올 실력이 못 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그린의 상태가 부드럽고 러프도 페어웨이에 가까운 쪽은 짧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위안이다. ◇우즈, 2연패 달성할까=골프황제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우즈는 2주 전 US오픈을 대비한 성격의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부활을 알렸다. “무릎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우즈의 말은 드라이버샷이 입증했다. 우즈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87.5%라는 놀라운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선보였다. 코스 길이가 긴 블랙코스에서 거리와 정확도를 잡아주면 우승은 어렵지 않다. 대회장이 일반인도 돈을 내면 칠 수 있는 퍼블릭 코스라는 점도 유리하다. 우즈는 관중의 열기가 터져나오는 퍼블릭 골프장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우즈는 세 차례 US오픈 우승을 모두 퍼블릭 코스에서 차지했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 기대=올해 PGA 홈페이지는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를 주목할 선수 10위에 올려놓았다. 위창수는 50~125야드 거리의 어프로치샷이 전체 PGA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며 퍼팅 수도 16위로 쇼트게임에 강하기 때문이다.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최경주는 올 시즌 스윙 교정의 후유증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얼굴을 드러낸 앤서니 김(24ㆍ나이키골프)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일본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출전권을 딴 뒤 생애 처음 US오픈에 출전한 배상문(23ㆍ키움증권)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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