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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장미축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5년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우리나라 '꽃축제' 효시로 평가된다. 지난 30년 장미축제 기간에 우리나라 인구 규모인 총 5,000만명의 관람객이 에버랜드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8일 시작해 다음달 14일까지 38일 동안 계속된다. 이 기간 모두 670종, 100만송이의 장미꽃이 핀다.
올해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도 첫선을 보인다. 낮에는 화려한 장미와 하트 토피어리(식물장식), 밤에는 LED 장미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즐길거리를 위해 공개방송, 영화제, 꽃 공예체험 등도 진행된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기간에는 오후10시까지 야간개장한다. 독자 여러분도 한번 장미꽃의 향연에 빠져보면 어떨까.
◇100만송이 장미 숲에 '풍덩'=8일 에버랜드의 문이 열리면서 관람객들의 눈앞에 100만송이의 장미 숲이 펼쳐졌다. 장미는 3만3,000㎡(1만평) 규모의 장미원을 포함, 에버랜드 전체를 수놓고 있다. 2015년 에버랜드 장미축제에는 총 670종, 3만4,000그루, 100만송이의 장미가 등장했다. '가든파티' '존 F 케네디' '문셰도' '미스터 링컨' '카사노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종들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장미축제 30주년'을 맞아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제일모직의 식물환경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이 눈길을 끈다. 개발에 1년6개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에버랜드산(産) 신품종이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장미원 분수대 지역에 전시돼 있으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버랜드 측은 "기존 장미들이 오전의 향기가 오후에는 산화돼 약해지는 것과 달리 신품종 장미는 저녁까지 향기가 지속되고 병충해에도 강하다"고 전했다.
낮에 화려한 장미 향기에 취했다면 밤에는 장미원에 심어진 'LED 장미'들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면 된다. 장미 모양 조형물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2만송이의 'LED 장미'는 축제기간 매일 일몰 후 폐장할 때까지 화려하게 빛을 내며 실제 100만송이 장미와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장미원 내에는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토피어리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지난 30년간 장미원과 관련된 손님들의 추억이 묻어 있는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낮의 에버랜드가 장미의 숲이었다면 밤에는 축제의 무대가 된다. 1980~1990년대 라디오 공개방송 단골 무대였던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추억을 살려 특별 라디오 공개방송 '쇼 비디오자키'가 8일 오후5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렸다. 이날 행사는 추억의 DJ 김광한씨의 사회로 구창모·남궁옥분·해바라기·이용·박완규 등 7080 가수들이 등장해 추억의 팝·가요로 옛 향수를 되살렸다. 또 25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로즈 마칭밴드'도 오전11시, 오후3시30분 두 차례 연주회를 가졌다.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30주년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오는 15일부터는 알파인 빌리지에 마련된 융프라우 야외특설극장에서 '가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가족영화제는 6월6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7시30분에 시작하며 '인생은 아름다워' '건축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 '로보트 태권V'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에버랜드는 이번 영화제를 위해 특별히 야외극장을 마련했다고 한다.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넓은 잔디밭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영화제와 함께 5월9일부터 8월23일까지는 융프라우 특설극장 상단에 텐트, 테이블, 의자, 피크닉 치맥세트가 포함된 '빈폴 아웃도어 캠프닉 빌리지'가 30동 규모로 설치된다. 즉 캠핑과 피크닉을 동시에 즐기며 영화 관람이 가능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에버랜드에서 촬영한 인물·조형물·동식물 등 자유로운 주제의 사진들을 5월14일부터 6월 말까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응모 받아 총 30명을 선정,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장미축제 30주년을 기념해 기존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문라이트 퍼레이드' 등 에버랜드 인기 퍼레이드 외에도 25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로즈 마칭밴드'가 8일에 이어 9일에도 하루 2회 신나는 연주와 함께 특별 퍼레이드를 펼친다.
◇에버랜드 본격 야간개장 시작=장미축제는 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8일간 지속된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평일·주말 모두 오후10시까지 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장미원에서의 로맨틱한 야간 데이트, 환상적인 불꽃쇼, 야간에 더욱 짜릿한 스릴 어트랙션 등이 추천할 만하다.
■숫자로 보는 장미축제 누적 입장객 50000000 ◇670=에버랜드에는 670개에 달하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있다. ◇171=장미 색깔은 171종류나 된다. 흔히 접하는 빨강·분홍·자주뿐 아니라 주황·연보라·흰색 등 다종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 ◇18=올해 장미축제에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세계 17개국과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국산 장미까지 총 18개국의 장미들이 선보인다. ◇3=일반 장미는 보통 연중 1회 개화하지만 에버랜드 장미원 장미들은 에버랜드만의 노하우가 가미돼 연중 3회 이상 꽃을 피운다. ◇107 vs 5=꽃잎의 수. 원산지가 독일인 '오스트렐리언 골드'는 꽃잎이 107개지만 같은 독일산 '람피온'은 5개에 불과하다. ◇830 vs 3=한 그루에서 개화하는 꽃송이 수. 원산지가 미국인 '라미뉴엣트'는 한 그루에서 830송이가 개화하나 독일의 '마뉴엘라'는 3송이만 핀다. |
'꽃은 감상용' 고정관념 깬 꽃축제 효시 ■새 놀이문화 만든 장미축제 |
사진제공=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