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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사주 매입확대 요구 아이칸, 여론악화에 무릎

"주총서 '자사주 추가매입 촉구' 표대결 철회"

애플 주식을 사들인 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확대를 요구해온 미국 투자가 칼 아이칸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애플 주주총회에서 기존의 입장을 철회했다.

아이칸은 10일(현지시간) 애플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500억 달러(53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 안건을 제출해 표 대결을 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이미 우리가 요청한 자사주 매입 목표에 회사(애플)가 이미 이토록 근접했으므로 우리 제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말 실적 발표 후 자사주 14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애플의 자사주 매입 누적 규모는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이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플 보유 지분을 계속 늘려 왔으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아이칸이 보유한 애플 주식은 40억 달러어치가 넘는다.



아이칸이 표대결 방침을 철회한 것은 대형 의결권 자문회사 ISS가 아이칸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후 나온 조치다. 9일 ISS는 아이칸의 제안에 대해 “경영진의 자금 사용을 세부적인 데까지 관리하겠다는 것이며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관투자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도록 촉구한 바 있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회사 이건-존스도 아이칸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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