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였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자진 사퇴했다. '매파'인 서머스의 낙마로 벤 버냉키 의장 사임 이후에도 연준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주가선물과 채권 가격은 물론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오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화색이 돌았다.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명 이후 인준과정이 험악해지면 연준의 이익과 경제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 후보지명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차기 연준 의장으로 또 다른 유력 후보인 '비둘기파'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머스의 사퇴 소식에 주요국 주식과 채권시장은 일제히 반등하고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를 비롯해 미국 외 주요국 통화가치도 뛰어올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에 힘입어 19.05포인트(0.96%) 오른 2,013.37로 마감했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0.06%포인트 내린(채권 가격 상승) 연 2.87%, 장기물인 10년물은 0.07%포인트 하락한 3.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8% 수준으로 하락하고 미 출구전략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신흥국 통화가치와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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