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이날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2라운드(전체 4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를 5개나 범했다. 전날에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3타를 잃고 공동 83위로 처졌던 매킬로이는 이틀 합계 6오버파(90위권)로 허망하게 짐을 쌌다. 컷 통과 기준인 2오버파에도 4타나 모자라는 '굴욕'이었다. 지난 14일 10년간 2억~2억5,000만달러(추정치)에 이르는 나이키와의 초대형 계약을 발표하며 호기롭게 시즌에 돌입한 매킬로이였지만 새 클럽이 낯선 탓인지 4승(메이저대회 1승 포함)을 거두며 미국ㆍ유럽 양대투어 상금왕을 석권한 지난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매킬로이는 이날 지난해까지 썼던 스코티카메론 퍼터를 다시 꺼내와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렸다가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반대편 깊은 러프로 보내며 왔다갔다할 땐 딱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 홀에서 3온2퍼트로 그나마 파를 세이브한 매킬로이는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필드를 빠져나갔다.
한편 전날 이븐파를 쳤던 나이키의 터줏대감 우즈는 이날 초반 부진을 막판 세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1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다. 이틀 합계 1오버파면 3라운드엔 무난히 진출하는 성적. 하지만 잠시 뒤 우즈의 스코어는 3오버파로 바뀌었다. 5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을 무벌타 드롭하는 과정에서 규칙 위반이 발견된 것이다. 추후 이를 통보한 경기위원장은 "공이 덤불 속 모래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무벌타 드롭을 할 수 없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 졸지에 3오버파가 된 우즈는 1타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신구(新舊) 황제의 뜻밖의 탈락 속에 단독선두에는 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나섰다. 세계랭킹 5위 로즈는 3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 2위 그룹을 1타 차로 앞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