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CME가 수일 안에 영국 금융감독청(FS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내년 2·4분기께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CME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런던이 미국보다 거래 비용이 적은 데다 미국에서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장외파생상품시장(OTC)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 파생상품거래의 허브인 런던에 안착할 경우 유럽은 물론 아시아 등 거래의 상당수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CME는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 외에 시카고선물거래소, 뉴욕상업거래소를 운영하며 북미에서만 매출의 80%를 거두고 있고 유럽 점유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ME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런던에 파생상품청산소(CME Clearing Europe)를 세우고 관련 인력을 3년 전의 2배 이상인 150여명으로 늘리는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 인수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CME의 파생상품거래소 설립 계획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거래소를 설립하려면 영국 금융감독청(FS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난 5년간 승인 건수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한편 현재 유럽 파생상품시장은 도이체뵈르제의 유렉스(Eurex)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의 리페(LIFFE)가 전체 비중의 90%를 차지하며 양분하고 있다. 또 ICE(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는 북해산 브렌트유 등이 거래되면서 상품선물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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