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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며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부의 '1번' 글씨는 왜 깨끗한 것일까?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에 새겨진 '1번' 글자의 잉크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북한이 보유한 잉크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합조단 관계자는 이날 "어뢰에 새겨진 '1번' 글자의 잉크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잉크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1번이라는 글자가 지워지지 않고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성분 분석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군당국은 '1번' 글자 부분만 녹이 없는 상태로 깨끗한 것이 이상하다는 일부 의혹 제기에 대해 "어뢰 파편 외면의 상당부분은 부식흔적이 아닌 폭발 당시 흡착된 알루미늄 성분이며 '1번' 글자가 적힌 부분은 잘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전날 천안함 "어뢰 폭발로 인한 고온ㆍ고압의 환경에서 글씨가 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국회 천안함 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최 의원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에게 분석과 의견을 조회해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공개한 분석ㆍ의견 진술서에는 "250㎏의 폭약이 폭발하면 그 직후 어뢰 추진 후부는 350도 혹은 1,000도 이상까지도 올라가게 돼 유기 마커펜의 잉크는 타버린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민군합동조사단 문병옥 대변인(해군 준장)은 "폭발하는 탄두와 1번이 적힌 추진부는 6m 정도 떨어져 있고, 폭발과 동시에 추진체는 뒤로 밀려 떨어져 나갔다"며 "어떤 계산을 했다는 건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또한 "폭발은 공기 중이 아니라 영상 3도의 바닷물 속에서 일어났다"며 "어떻게 열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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