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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 국내선 '찬밥'… 해외선 '효자'

경유값 인상 등으로 국내에서는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는 미니밴이 해외시장에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미니밴(CDVs) 수출대수는 3만7천412대로 작년 동기보다 13.8% 늘었다. 차급별로 따졌을 때 경차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증가율로, 전체 수출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8.7%에서 올해 9.1%로 증가했다. 기아 그랜드카니발이 1-2월 두 달간 1만5천889대가 수출돼 미니밴 수출 증대를주도했는데, 특히 미국에서 반응이 좋았다. 그랜드카니발은 미국에서 1-2월에 작년 동기보다 44.6%나 증가한 1만909대가 팔려 기아차의 차종중 판매 성적이 가장 좋았으며, 현대차 판매 모델까지 포함해도 쏘나타(2만5천384대)와 아반떼XD(1만6천120대)에 이어 3위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국산 RV(레저용차) 차종으로는 단연 선두. 대우차 레조도 작년 동기보다 45.3%나 급증한 3천36대가 수출됐다. 이처럼 미니밴의 수출이 호황을 누림에 따라 현대차도 그랜드카니발에서 디자인만 바꾼 앙트라지를 조만간 미국에서 런칭하고 미니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미니밴은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니밴은 1-2월 국내에서 6천537대가 팔려 경유값 인상이 예고되면서 판매량이줄기 시작하던 작년 동기보다도 3.4% 줄었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5.6%에서 4.8%로 내려앉았다. 최고 인기차종인 그랜드카니발이 월 1천여대가 팔릴 뿐이고 나머지는 월 수 백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경유값 인상과 세금 인상이 겹치면서 미니밴 수요가많이 줄었지만 해외에서는 성능대비 가격 경쟁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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