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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23ㆍ나이키 골프)이 아쉽게도 타이거 우즈의 축하를 받지 못했다. 그는 AT&T내셔널 대회에 이어 우즈가 호스트하는 대회 2개를 모두 제패하려 노렸으나 막판 부진으로 미국PGA투어 이벤트 경기인 셰브런 월드 챌린지(총상금 575만 달러)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때문에 전화 통화로 만족했던 AT&T내셔널 때와 달리 우즈의 우승 축하 인사를 직접 들으려고 했던 희망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ㆍ7,027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일에 앤서니 김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최종 순위는 공동 3위까지 밀렸다. 앤서니 김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것은 14, 15번홀 연속 더블보기가 결정적이었다. 14번홀에서 티 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고 다음 홀에서는 티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또 더블보기를 했다. 그 사이 45세 나이를 잊은 비제이 싱(피지)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 결국 우승 고지까지 올랐다. 싱은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11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더니 마지막 홀에서도 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스코어는 5언더파 67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스티브 스트리커를 1타 앞섰다. 스트리커는 이날만 4언더파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에 실패하는 바람에 연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앤서니 김과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쳤고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던 짐 퓨릭은 14, 16, 17번홀 보기에 마지막 홀 더블보기까지 하며 공동 5위까지 몰락했다. 한편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는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타를 잃었고 후반에는 버디와 보기 1개 씩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날만 4오버파로 부진했으며 합계 2오버파로 공동 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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