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축구 대표팀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국 언론에 격노해 열변을 토했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고 어조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올랐다 내렸다 했다.
알제리 언론이 감독과 선수의 불화설, 벨기에와의 1차전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을 쏟아내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것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고 우리는 수년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며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데 제발 그런 관행을 이제 끊자”고 말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언론에 거짓말이 나오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알제리 언론들은 알제리가 1차전에 보인 수비 전술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항명하겠다고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축구협회 회장이 23일 열리는 한국과의 H조 2차전의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기로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가 감독인데 무슨 말을 하느냐”며 “협회장이 출전선수를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 중에 날조 기사, 거짓말, 바보스러운 보도,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 등의 말을 수시로 쏟아냈다.
알제리 언론에서는 알제리가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두 골을 내리 얻어맞고 패배하자 사령탑을 비난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한국과 알제리는 22일 오전 4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16강행을 놓고 결코 패배해서는 안 되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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