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11포인트(1.45%) 하락한 1만6,25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37포인트(1.39%) 내린 1,942.0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55.40포인트(1.15%) 하락한 4,756.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아시아, 유럽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게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532만명보다 늘어난 57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0만 건을 뛰어넘는 것으로 2002년 12월 노동부의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이날 고용 지표 호조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급 과잉 전망에 유가가 4% 가까이 급락한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3.9%)나 낮아진 44.15달러에 마쳤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WTI 가격 전망을 기존의 배럴당 49.62달러에서 49.23달러로, 내년 전망 역시 54.42달러에서 53.5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2% 가까이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1,343.43포인트(7.71%) 폭등하며 2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 상승폭은 1994년 1월 이래 최대치로, 상승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가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법인세 최소 3.3%포인트 인하 공약 등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게 지수 폭등을 이끌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상하이 종합지수도 2.29%, 선전종합지수도 3.29% 올랐다. 중국도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해 더욱 강력한 재정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증시와 홍콩증시도 각각 3.57%와 4.10%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35%, 독일 DAX 30지수는 0.31%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지수 역시 1.44% 오름세를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