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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체에너지 개발 멈추면 안돼
입력2006-10-25 18:18:09
수정
2006.10.25 18:18:09
최수문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20만배럴 생산 감축을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원국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감산이행에 미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유가하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상황이 바뀌니까 유가에 대한 관심도 달라졌다. 이제 오일쇼크가 온다느니, 배럴당 100달러선에 이를 것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냉철하게 봐야 한다. 우선 현재 유가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70달러대 후반에서 50달러대로 떨어져 체감하락폭이 크지만, 여전히 고유가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2년 초 10달러대에 있었을 때가 신화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또 OPEC이 50달러대가 싼 가격이라며 감산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큰 폭의 유가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원은 유한하고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와 속도만이 문제일 뿐 대세는 상승이다. 지금 유가가 조금 약세를 보인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가에 대한 관심은 유가가 급등할 때 집중된다. 그리고 유가가 급등하면 늘 나오는 단골 메뉴가 ‘대체에너지 개발’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무심해진다. 최근 유가가 4년 전에 비해서 3배 이상 높은 데도 현재 가격이 연중 최저치 수준이라며 안도하는 시선마저 있다. 유가급등 때 호들갑을 떨다가 가격이 안정되면 어느 사이에 슬그머니 사라지는 것도 대체에너지 문제다.
우리는 에너지의 거의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한다. 소비를 줄이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일부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수익이 늘어난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살기가 힘들어진다. 에너지 소비 증가는 곧 국부유출의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가안정 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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