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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코퍼레이션, 국토부 출신 로비창구”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 국토부ㆍ금감원 자료 인용해 발표

최근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4대강과 관련한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유신코퍼레이션이 공기업 출신 고위직들을 대거 영입해 정부 설계발주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14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국토부와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유신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는 689건의 사업 가운데 485건이 정부로부터 수주한 관급 물량”이라며 “급액을 기준으로 하면 총 6,000억원 규모로 100억원대의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과 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300억원 규모의 감리사업 등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유신은 2008년 한때 1,364명의 직원 중 이사급 임원이 534명이고 그 중 상당수가 전직 공직자”라며 “금감원에 공식 등록된 임원진 41명만 봐도 정부 고위 공무원, 공사 간부 출신이 14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건설업계가 불경기에 빠진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소폭(연평균 약 7%) 감소하는 데 그쳤고 이모 전 건설교통부 차관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2009년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15%나 증가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유신은 2008년부터 고위 공무원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최근 4대강조사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유신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드러나 사퇴한 장모 전 이사도 포함돼 있고 감사원 심의관 출신의 양모 전 고문도 비슷한 시기에 영입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및 비자금조성 의혹으로 지난 8월 유신의 회장과 사장 등을 소환 조사하고 서울 역삼동 본사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정부와 주요 공기업 간부들을 한데 모아 사실상 전관예우 드림팀을 만들어 최상의 로비 조건을 조성해 관급공사를 싹쓸이해온 것”이라며 “국토부 내부에 깊숙이 뿌리내린 전관예우의 악습을 근절하지 못한다면 서민과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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