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김재천 주금공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후 지금까지 부사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 사이 주금공에 안심전환대출 등 굵직한 현안이 있었음에도 부사장이 선임되지 못한 배경을 놓고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 출신의 김 사장이 부사장으로 발탁된 점을 꼽고 있다.
지금까지 주금공 부사장은 통상 한은 몫이었다. 초대 부사장인 최창호 부사장이 한은 부총재보에서 주금공으로 건너왔고 후임 역시 한은 부총재보를 지낸 박재환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후 재정경제부 출신 태응렬 부사장을 거쳐 한은 부총재 출신 김재천 부사장이 주금공으로 왔다. 그런데 김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부사장 자리까지 한은 출신으로 채우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
결국 내부에서조차 주금공의 위상에 대한 푸념이 나온다. 조직 영향력이 컸더라면 외풍에 휘둘리거나 인물난을 겪지는 않았을 거라는 얘기다. 전임인 서종대 사장만 해도 임기를 1년여 남기고 한국감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에도 후임 사장을 뽑기까지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마감된 부사장 공모에서 4~5명이 응모했으며 주금공은 이 중 3명의 후보를 선정, 16일 임원 면접을 실시했다. 수개월째 부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만큼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다음달 초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주금공 내부에서는 후보 중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의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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