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외고를 시작(10월 22일)으로 전국 31개 외국어고등학교의 학생 선발이 오는 11월 실시된다.
올해 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는 영어 내신(160점)과 출결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1.5배~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면접(40점)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올해는 지원 원서 중 학업계획서가 자기개발계획서로 바뀌었다. 지난해 자기주도 학습과정 및 진로계획(1,000자)과 독서활동(600자), 봉사ㆍ체험활동(600자)이던 것이 올해는 자기주도학습 영역(1,500자)과 인성영역(800자)으로 개편됐다. 인성 영역이 새롭게 전형에 포함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서울 지역 외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교내신 적용을 받는 대원국제중(160명)과 영훈국제중(160명)의 2회 졸업생이 배출돼 입시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내신은 국제중의 내신 점수를 일반중학교 기준에 맞춰 평가해주는 제도로 예컨대 내신 점수가 100점 만점에 98점인 학생이 국제중에서는 2등급이고 일반중에서는 1등급이라면 국제중 학생에게 1등급으로 인정해주는 일종의 내신 혜택이다. 비교내신제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까지만 적용되고 사라진다.
◇경시대회 성적, 평가서 배제=인성 영역에는 핵심 인성 요소(배려ㆍ나눔ㆍ협력ㆍ타인존중ㆍ갈등관리 등)에 대한 중학교 활동 내용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80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게 포함된다. 자기주도학습과정이나 진로계획에 비해 중요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지만 봉사활동이나 인성요소가 점차 강화되는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자기주도학습 과정, 진로계획 및 지원동기, 독서활동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도록 한다. 예를 들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보다는 '교과서를 3~4번씩 읽어보고 나만의 학습노트를 만들어 늘 갖고 다녔다'처럼 사례를 드는 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와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은 평가에서 배제된다. 또 이러한 내용이 자기개발계획서에 들어 있을 경우 학교별 기준에 의거해 감점 처리되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면접, 공통ㆍ개별 질문 3~4개로 철저한 연습 필요=면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계발계획서ㆍ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영역 ▦인성영역 등으로 나눠 평가가 이뤄진다.
지난해 면접은 1단계 통과자를 대상으로 학생 1명당 면접관 3명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5분 동안 공통질문과 개별질문 3~4가지 정도가 주어진다. 영어 실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질문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자기계발계획서나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면접을 준비하고 여러 차례 연습하면서 긴장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외고 입시 결과를 보면 대원국제중 졸업자 가운데 54%에 달하는 87명이, 영훈국제중 졸업자의 37%인 57명이 서울 지역 외고와 국제고에 입학했다. 외고와 국제고에 입학한 전체 학생은 2,134명으로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학생이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경쟁률이 높은 외고의 경우 국제중 출신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문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비교 내신을 적용 받는 국제중 출신들은 늘었지만 서울 지역 외고 일반전형의 모집 정원은 늘지 않아 일반 중학교 상위권 지원자들의 외고 입시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