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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플라자, 타임스퀘어, 선라이즈 시티.
금호건설이 베트남 곳곳에 지어 '건설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이다. 지난 1995년 호치민시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금호건설은 2007년 하노이에도 지사를 설립해 공공, 민간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씨티플라자와 웨스턴뱅크타워 등 베트남 내에서 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각지의 '한류 랜드마크'=2009년 준공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당시 호치민시 최고층 빌딩(32층)으로 현지 업계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에서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최고급 호텔로 인정받으며 국빈과 베트남 최고층들이 자주 방문하는 명소다. 호치민시 시내 어디에서든 택시에서 "디(가자) 금호"라고만 말하면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현재 호치민에서 가장 큰 연회장을 갖추고 있으며 여행사, 호텔, 항공사 등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월드 트레블 어워드'를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호치민의 명동'이라 불리는 도심지역에 40층 높이로 지은 타임스퀘어는 최고급 복합빌딩이다. 연면적 8만7,943㎡에 아파트 108가구와 오피스 315실, 호텔 및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중 호텔은 7성급으로 하루 숙박료만 1만5,000달러에 달한다.
타임스퀘어는 2010년 착공에 들어가 22개월 만에 공사를 완료해 발주처와 현지 언론을 놀라게 한 건축물이다. 골조공사 기간을 당초보다 4개월 앞당겨 14개월 만에 완료, 발주처로부터 12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최초로 4일에 1개층을 완료하는 공정관리 기법을 적용한데다 연 65만명이 투입된 현장에서 400만 시간 무재해 기록도 달성했다.
◇베트남 건설 이끄는 '新 랜드마크'=현재 시공 중인 건축물 중 씨티플라자는 지하 4층~지상 24층에 백화점과 고급 아파트 224가구로 구성된다. 호치민시 3군 지역에 위치해 베트남 최상위층의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정계 고위층이 1군 지역에서 집무를 보고 3군 지역에 거주하는 사례가 많다. 총리 사택 역시 3군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9월 착공 예정인 뉴펄아파트는 타임스퀘어 프로젝트 당시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목을 받은 김성인 상무가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골조공사를 6개월 만에 끝내면서 금호건설의 기술력을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20년간 이어온 금호-베트남 교류의 끈=금호건설은 베트남에서 건축물 준공을 넘어 사랑의 집짓기, 장학활동 등의 경제적·문화적 교류를 통한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해외기업 중 금호건설이 차지하는 위상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호건설은 2007년 6월 베트남에서 사랑의 집짓기를 시작한 이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다. 또 같은 해 베트남 장학재단 중 최대 규모인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생들에게 대학 전 과정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877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전달받아 대학 교육을 받고 있다.
금호건설의 사회공헌활동은 베트남 내에서의 위상 강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응웬 신 훙 베트남 국회의장이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을 방문했으며 이에 앞서 2011년 11월에는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도 사옥을 방문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해외 순방에 나설 경우 기업체의 생산시설 등을 시찰하는 경우는 많지만 특정 그룹의 본사를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다.
당시 응웬 신 훙 국회의장은 "지난 20년간 금호아시아나가 한·베트남 교류와 경제협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향후에도 더 큰 규모와 폭넓은 협력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쯔엉 떤 상 국가주석에게서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최고 훈장인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우호훈장은 베트남과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외국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샘 누조마 나미비아 초대 대통령 등이 받은 바 있지만 민간기업이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20년간 다른 기업보다 앞서서 민간 경제 교류에 나선 공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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