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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익산 순례길, 명상·치유의 땅… 지친 삶에 쉼표 한번 찍고…

김대건 신부 머물렀던 나바위 성지<br>백제 불교문화의 정수 미륵사지 등 4대 종교 경계 허문 얘깃거리 풍성<br>성당포구 마을 물안개·낙조 풍광에 지평선 고장 김제평야선 가슴이 탁~

성당포구 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이다. 한때 쌀 600석을 실을 수 있는 배 60척 이상이 정박할 정도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물안개와 낙조가 풍광을 이루는 한적한 강변 마을이다.

익산의 화산 천주교회는 나바위 성지 혹은 나바위 성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나바위라는 이름은 화산 끝자락에 위치한 너른 바위에서 유래했다.

김제 모악산 도립공원에 자리한 금산사는 71개 말사를 통괄하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김제와 익산은 명상과 치유의 땅이다. 한국인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머물렀던 나바위 성지, 초기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미륵사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 1893년 호남 최초로 설립된 서문교회, 단 한 번도 전란을 입지 않았다는 만덕산 원불교 성지 등 종교 관련 유적지는 두 손으로 꼽기에도 벅차다. 전라북도는 이 같은 종교 콘텐츠를 모아 순례길을 조성했고 다음달 28일부터 익산시를 비롯해 전주시ㆍ김제시ㆍ완주군에 걸친 9개 코스에서 '2013 세계순례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아름다운 순례길'이 특정 종교에 국한되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오히려 종교 간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과 상생을 추구하는 길이다. 그에 더해 전주~완주~김제~익산에 걸쳐 조성된 아름다운 순례길은 9개 코스, 약 240㎞에 걸쳐 4대 종교와 관련된 풍부한 얘깃거리도 담겨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더위까지 기를 쓰고 설쳐대는 요즘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이라면 힐링과 명상을 겸해 순례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 종교유적지가 많은 익산

화산 천주교회는 나바위 성지 혹은 나바위 성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나바위라는 이름은 화산 끝자락에 위치한 너른 바위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1897년 본당 설립 당시에는 '화산본당'으로 불렸지만 1989년 이후에는 나바위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나바위 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처음 상륙한 것을 기념해 지어졌다. 1906년 한옥 목조건물로 지어졌지만 1916년까지 증축을 거듭하면서 한옥과 양옥의 형태가 뒤섞였고 이 독특한 양식 때문에 지난 1987년 7월 국가문화재 사적 제318호로 지정됐다. 110여년 전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건물 안에는 남녀가 따로 앉던 의자와 청나라 건설 기술자들이 와서 남긴 팔각 창문 등이 당시를 반추하게 하고 있다. ▲주소: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30대 무왕(600~641년)에 의해 창건됐다가 17세기께 사라져 절터만 남은 자리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2만여점이나 되는데 기와와 토기ㆍ자기가 대부분이다. 창건 당시의 벽화 조각, 녹유연목기와, 막새, 토기에서부터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조각ㆍ석등ㆍ토기ㆍ기와, 고려시대의 청동제품, 조선시대의 막새 및 평기와 등 백제에서 조선에 걸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주소: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92의4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익산 둘레길 코스인 무왕길 3코스에 있다. 이 숲에서 채취한 대나무로 만든 구룡마을 죽제품은 충청도ㆍ경기도에까지 팔렸을 정도로 유명했다. 숲에 들어서면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대나무들이 우거져 대낮에도 어두침침할 정도다.

▲주소: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성당포구 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이다. 한때 쌀 600석을 실을 수 있는 배 60척 이상이 정박할 정도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물안개와 낙조가 풍광을 이루는 한적한 강변 마을이다. 성당포에는 고란초 자생지를 비롯, 대나무숲ㆍ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생태공원에서는 10㎞가량의 생태습지를 자전거로 돌아볼 수도 있다. 습지 둔덕이나 다리 위 혹은 배를 타고 나가서 낙조를 구경할 수 있다.

▲주소: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425

■ 지평선이 보이는 유일한 곳, 김제

김제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김제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서쪽을 바라보면 우리 눈에 생경한 지평선이 가슴을 트여준다.

김제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수류성당은 완주 되재, 익산 나바위 성당과 함께 1890년대 호남지역에 있던 3개 성당 중 하나다. 건축 당시 48칸 규모에 익산 나바위 성당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1950년 9월 6ㆍ25동란 중 전소됐다. 전쟁이 끝난 후 신자들이 십시일반 물자를 모으고 직접 공사에 뛰어들어 1959년에 현재 모습을 되찾았다. 수류성당은 동양에서 가장 많은 신부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소:김제시 금산면 화율리 223

모악산 도립공원에 자리한 금산사는 71개 말사를 통괄하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절이다. 금산사는 통일신라 진표율사 때부터 미륵신앙의 성지로 이름을 떨쳤으며 미륵전은 동양 최대의 실내입불을 모신 곳으로 국보 제62호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보물 10점이 금산사 안에 있다. 최근에는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 위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소: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39 모악산






여행수첩

기자명

■ 가는길



▲승용차:경부고속도로-천안용산간 고속도로 혹은 호남고속도로-익산IC

▲열차:KTX 용산역 출발-익산역 하차 (1시간55분 소요)

■ 일정

▲당일코스:익산 쌍릉-왕궁리유적-점심-보석박물관-미륵사지-연동리석불좌상

▲1박2일

1일차:함라마을-입점리고분전시관-웅포곰개나루-숭림사

2일차:익산쌍릉-왕궁리유적-고도리석불입상-미륵사지-성동공원

■ 맛집

귀빈정:익산시 황등면 황등리 240의6 (063)856-1698

지평선청보리한우촌:금산면 원평리 1의1 (063)543-0076

미륵산순두부:금마면 미륵사지로 397 (063)836-8919

본향(마약밥):무왕로 951의8 (063)858-1588

사은가든(왕궁면 호반로 94):(063)834-4044

■ 숙박업소

익산비즈니스 관광호텔:목천로 1길 9 (063)853-7171

그랜드관광호텔:목천로 1길 9 (063)843-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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