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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하는 건설코리아] 중동경제 새로운 중심지 두바이 전세계 타워크레인 20% 大役事한창프로젝트비용 300억弗 추산…외국기업 수주전쟁세계최대 제벨알리항 중동지역 최고 허브항 발돋움현대건설·삼성물산이어 한국기업 두바이행 가속화 지금 두바이는 도시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개발열기가 한창이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고 있는 800m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두바이'의 최근 모습(아래)과 완공후 조감도(위).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왕복 8차선 셰이크 자예드 대로 좌우측을 바라보던 취재진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흘러나온다. 도로 양쪽으로 약 10㎞에 걸쳐 수백채의 건물을 동시에 올리는 타워크레인들이 움직임에 있는 것. 도시 자체가 하나의 공사판으로 보일 정도다. 한 고층건물에 걸려 있는 ‘Rising History(역사가 솟구치고 있다)’라는 문구처럼 그야말로 대역사(大役事)의 현장이다. 현대건설 두바이지사 관계자는 “두바이에는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20%가 몰려 있다”며 뜨거운 개발 열기를 전했다.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진주캐기와 중계무역으로 살아가던 가난한 어촌마을이 중동의 중심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권탄걸 현대건설 두바이 지사장은 “중동 최고의 허브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는 고(故) 셰이크 라시드 국왕이었다”며 “그는 석유가 바닥난 뒤에도 후손들이 먹고 살 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를 항만건설에 쏟아 부었다”고 설명했다. 라시드 국왕의 구상대로 두바이는 10여 년의 대역사 끝에 1972년 35개의 부두를 갖춘 라시드 항구를, 이어 총연장 15㎞에 67개의 부두를 가진 세계 최대 인공항 제벨알리항이 건설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동 최고의 허브항으로 발돋움했다. 이를 배경으로 두바이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HSBC 등 세계적 금융기관이 중동지사를 두고 있는 금융허브이자 전세계 쇼핑객과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허브로 발전했다. 두바이는 왕정(王政) 이슬람국가이면서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이고, 세금도 없어 기업인에겐 천국으로 통한다. 이러다 보니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계속해서 해외 기업과 투자, 물류, 관광객 등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야자수 모양의 초대형 인공섬 ‘팜 아일랜드’, 세계 최고급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800m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450m의 슬로프를 갖출 실내 스키장 등은 이미 문을 열었거나 건설 중이다. 축구장 80개가 들어갈 수 있는 초대형 쇼핑몰에다 디즈니랜드의 8배가 넘는 두바이랜드도 머지않아 등장한다. 두바이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유무역지대에도 외국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1985년 설립된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의 입주기업은 이미 5,000여개를 넘어섰고, 두바이공항 자유무역지대 등에도 외국기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두바이 항만당국인 DP월드의 모하메드 알 무알렘 수석부사장은 “외국인들이 안 오고는 못 배기게 두바이를 개조하는 게 정부의 계획”이라며 “종교와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과 실력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두바이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두바이에는 외국인 유입이 갈수록 늘면서 사무실과 주택, 호텔, 위락시설, 발전소, 항만 등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 진출한 국내업체에 따르면 두바이의 지난해 각종 공사 발주 규모는 92억7,000만달러.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의 비용은 약 3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는 한국기업들의 두바이행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한 업체만 10여개사에 이른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회사는 과거 중동 영광을 되살리려는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두바이 수력청이 발주한 제벨알리 복합화력발전소(6억7,5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한데 이어 인공섬 팜 데이라의 준설ㆍ매립공사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제벨알리 신 컨테이너터미널 2단계 안벽공사와 배후시설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비즈니스 베이에 16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공사비 1조원)를 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3일에 한 층씩 건물을 높일 수 있는 회사는 세계를 통틀어 우리 회사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우건설도 두바이에서 향후 2년간 155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 및 관광 수요를 겨냥해 직접 부동산개발에 뛰어든 회사도 있다. 반도건설은 버즈 두바이에서 700m 떨어진 곳에 55층 빌딩과 212가구의 아파트를, 성원건설은 두바이 자디프와 비즈니스 베이에 각각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정영모 반도건설 부사장은 “2009년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으로 모델하우스가 완공되는 오는 10월달에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거품 논란도 있지만 두바이의 도시팽창 속도로 볼 때 이곳은 분명 우리에게 약속의 땅”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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