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자는 경제관료 출신(행시 22회)이면서 정치권(3선 의원)뿐 아니라 언론계와 실물경제 총괄(지식경제부 장관) 등으로 다양한 경력의 쌓아왔다는 점에서 기존 관료의 한계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1기 경제팀에서 부족했던 정무 기능의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최 의원의 경제부총리 지명을 환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경부 장관 시절에 보여줬던 선이 굵고 시원시원한 업무 스타일에다 최 후보자가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으로 막힌 정책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입법 과정에서 번번이 엇박자를 내던 국회와의 조율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기대가 큰 만큼 최경환 경제팀 앞에 놓인 과제들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세월호 사고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내수부진을 타개할 묘안부터 내놓아야 한다. 지난 1·4분기에 이어 4월의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7% 감소하는 등 소비침체가 한국 경제 전반에 적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또 달러당 1,000원선을 위협하는 원화강세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한국 경제가 웬만한 환율변동에는 내성을 갖췄다고 하지만 원화강세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적응하는 데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경기대응 외에도 벌여놓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박 대통령이 올해 2월 말 제시한 경제혁신3개년개혁 등 장기 구조개혁 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공공개혁·규제개혁·창업육성 등의 구체화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최 후보자가 밝혔듯이 "(기업·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환경 조성"이다. 그러잖아도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경제는 심리인 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등 새 경제팀이 안고 갈 짐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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