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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인천, 세계 500개 도시를 품다

■여행<br>뉴욕에서 아프리카 도시까지

인천에서 월미도 앞바다를 보고 차이나타운의 자장면 한 그릇을 맛본후 인천 여행을 끝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2009 인천 방문의 해를 맞은 인천은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 널리 알려진 관광지들도 새단장했다.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10월25일까지 80일간 계속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올여름 인천의 대표 볼거리다. 단돈 1만8,000원(대인 기준)에 100개국 500개 도시를 여행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고 미래 도시의 모습도 체험해볼 수 있다. '월드 퍼레이드쇼' 축제 백미
소래포구, 자연학습장 탈바꿈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으로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인천 여행은 여름휴가를 미리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세컨드 바캉스’로 안성맞춤이다. 막바지로 접어든 바캉스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인천으로 떠나보자. ◇100개국ㆍ500개 도시가 한 자리에=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는 도시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았다. 축전측이 컨벤션 행사의 대표 전시장으로 내세우는 곳은 세계도시관과 녹색성장관. 세계도시관에는 뉴욕, 도쿄 등 널리 알려진 도시는 물론 포카라(네팔), 고마시(콩고), 비첸차(이탈리아), 마가단(러시아) 등 생소한 도시에 이르기까지 100개 이상의 세계 도시 체험관이 모여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축소해 만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레고 디오라마도 눈에 띈다. 레고 디오라마는 151층 인천타워와 세계 5위 사장교인 인천대교, 동북아 트레이드타워, 송도컨벤시아 등을 300분의 1 비율로 줄인 가로 4.2m, 세로 2.2m 크기로 만들어졌다. 녹색성장관에서는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와 친환경 그린자동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주제가 다소 따분하다면 또다른 즐길거리가 펼쳐져 있다.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은 온가족이 놀이터로 삼기에 충분하다. 축구장의 33배 크기인 24만7,000㎡에 달하는 주행사장에서는 하루에도 수 차례씩 새로운 공연과 전시를 선보여 책 한 권 분량의 행사일정표를 들고 다니며 동선을 짜야 할 정도. 오전9시30분~오후10시30분까지 운영되는 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오후 3시 직전 행사장에 도착해 밤까지 머무는 것이다. 매일 오후 3시에는 해달길을 따라 10여개국이 참여하는 월드 퍼레이드쇼가 열린다. 50분간 진행되는 퍼레이드를 감상한 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은 테디베어관, 로봇사이언스 미래관, 주제영상관 등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테디베어관에는 각국 도시별로 유명 관광지와 유명인, 동화 주인공의 모습을 테디베어로 연출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길이 10m짜리 '걸리버 테디베어'와 세계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힌 1,000여개의 테디베어가 함께 전시돼 있다. 로봇사이언스 미래관에는 동식물의 생태를 로봇으로 표현한 로봇동물원, 로봇 축구대회 등이 열리는 경기장 등이 있다. 주제영상관에서는 가로 22m, 세로 12m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소녀와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D 입체애니메이션 영상을 실감나게 즐길수 있다. 인간과 첨단기술이 만들어가는 미래 도시 이야기를 통해 삶 속에서 도시가 갖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줘 교육적이다. 무더운 날씨라면 주행사장 중심의 미추홀 분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폭 40m의 음악분수로 국악과 댄스, 록,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맞춰 분수쇼를 연출하는 미추홀 분수는 반경 30m 지점까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더위를 식혀준다. 특히 폐장 직전인 밤 9시 30분에는 레이저 조명과 음악, 분수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멀티미디어 워터쇼를 연출해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 문화의 거리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 역시 여름밤 더위를 잊기에는 안성맞춤.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는 관람객 1인당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며 라이브 음악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바로 옆 와인 하우스에서는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고 와인을 구입해 2층으로 이동하면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축전을 본 후 인천의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본다면 일석이조다. 축제 행사장에서는 인천역과 연안부두, 소래포구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무료 셔틀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ㆍ버스로 떠나는 바다여행=인천은 지하철과 버스만으로도 손쉽게 바다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지만 인천에서도 제대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소래포구다. 인천선 제물포역, 주안역, 백운역 등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30~40분만에 닿을 수 있는 소래포구는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이 개통되면서 조성된 마을이다. 70년대 새우 파시로 부상한 소래포구 일대는 지금까지도 새우, 꽃게, 젓갈 등을 사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많아 옛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소래포구에 들렀다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사라져가는 인천 염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조성된 이곳은 옛날에 염전이었던 곳을 되살려 자연학습과 생태체험 장소로 탈바꿈했다. 전시관에서는 과거 소래염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갯벌생태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고 3층에 이르면 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시관 바로 앞 갯벌체험장에선 직접 갯벌에 발을 담그고 촉감을 느껴볼 수 있다. ◇인천으로 떠나는 꽃남 여행=TV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촬영됐던 무의도, 팔미도, 소래포구 등지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다. 극중 금잔디(구혜선)와 윤지후(김현중)가 데이트하던 팔미도 등대는 100여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가 올 1월1일 민간에 공개됐는데 드라마 방영후 방문객이 수십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3년 국내 최초로 등대가 설치된 팔미도는 인천상륙작전의 교두보가 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구준표(이민호)와 금잔디의 키스신을 촬영했던 실미도와 잠진도, 을왕리 선녀바위 등도 인기 코스로 꼽힌다. 두 사람이 재회하는 엔딩신을 촬영했던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은 인천을 찾은 연인들에게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촬영 세트장이 들어서있는 이곳은 야영과 조개잡이 체험이 가능하고 해수욕장 한편에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이들 드라마 촬영지 코스를 손쉽게 둘러볼 수 있는 여행상품도 출시됐다. 코레일과 인천관광공사가 함께 출시해 매주 토ㆍ일요일 인천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꽃보다 남자 드라마 촬영지 따라잡기’는 을왕리 선녀바위, 소래포구, 팔미도(유람선 투어), 차이나타운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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