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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25일 오후5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지만 과학기술위성 2호를 당초 예정된 목표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가 발사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발사된 나로호는 1단 엔진과 2단 킥모터 엔진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위성도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나 목표궤도에 정확히 올려 보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ㆍ러 공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체 우주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병행해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5시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9분 뒤 고도 306㎞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와 분리됐어야 했지만 예정보다 36㎞ 높은 고도 342㎞ 지점에서 분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얼마나 목표궤도에서 벗어났는지와 목표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기술적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를 완전히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후 고도 300~1,500㎞의 지구 타원궤도를 돌며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를 이용해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 측정, 레이저 반사경을 통해 위성궤도 정밀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자체 추진체가 없기 때문에 목표궤도를 벗어났을 경우 자력으로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로호는 발사 후 1단 분리와 2단 점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과학기술위성 2호를 목표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면서 이번 발사가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호가 당초 예정됐던 궤도를 돌지 않을 뿐 다른 궤도를 돌 수도 있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라 부분성공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정상궤도에 진입할 경우 발사 11시간27분 후인 26일 오전4시27분부터 16분간, 추가로 발사 13시간9분 후인 오전6시9분부터 19분간 지상국과의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위성을 찾지 못하거나 지구궤도를 돌기 위한 수평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해 추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면서도 “목표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더라도 다른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상국과의 교신 때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2차 발사가 실패할 경우 한 차례 더 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볼 경우 2차 발사가 성공하면 추가 발사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30분부터 시작된 집중토론식 국무회의 도중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고 “비록 궤도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며 “7전8기가 안 되면 8전9기로 한다는 각오로 더욱 분발해 우주강국의 꿈을 꼭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시도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며 “그동안 나로호 발사를 위해 밤낮없이 연구개발에만 전념해온 우주항공 과학기술자들을 더욱 격려하라”고 지시했다.
나로호 정상궤도 진입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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