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부인회는 4대악척결범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면서 사업 중 하나로 4대악 보험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박근혜 정부가 4대악으로 규정한 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에 따른 취약계층의 피해를 보험가입으로 줄이자는 취지다.
한국부인회의 한 관계자는 7일 "한국부인회가 노인과 한부모 가정, 새터민(탈북자),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 중 보험가입 대상을 선정하면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협회를 통해 보험료를 지원하게 된다"면서 "4대악 피해자 중 취약계층을 우선 보호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인회는 지난 1963년 설립된 최초의 민간 여성단체다. 박정희 정부 시절 민주공화당 총재고문을 지낸 고(故) 임영신 전 중앙대 이사장이 첫 회장을 지냈다.
이후 소비자운동과 환경운동 등을 벌여왔다. 한국부인회 관계자는 "박정희 정부 시절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지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1960년대 당시 이미 전국적인 지부를 두고 당시 정부 시책의 하나였던 식생활 개선사업이나 소비자운동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한국부인회는 지난해 4월 4대악척결범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하면서 4대악 보험상품 출시를 주장했다. 이후 현대해상과 한라I&C는 한국부인회와 보험개발과 보험수익 기부, 운동본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낮은 보험료와 높은 사고율로 상품보다는 복지의 성격이 강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려는 보험사는 드물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악 보험처럼 특정 위험만 선정해 취약계층 전용으로 개발하는 상품은 다른 나라에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금감원과 금융애로상담 활동을 했던 한국부인회는 이 같은 상황을 들어 금융감독원에 협조를 요청했고 보험상품 개발은 속도가 붙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이 오는 3월에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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