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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만의 침실을 돌려달라" 美 남편 지붕서 시위
입력2006-03-30 09:28:51
수정
2006.03.30 09:28:51
미국 미시간주 레드포드의 한 남성이 '아이들 없는, 부부만의 침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지붕 위로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있다고 29일(현지 시간) ABC 뉴스 등 언론들이 전했다.
아내의 관심을 요구하는 독특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아내 발렌티나(32)와 2살된 아들 제임스 3세, 생후 3개월의 딸 제일라 등 두 자녀를 둔 제임스 윌슨(33).
그는 "아내는 정말 좋은 어머니지만 나 역시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 고 주장하며 '남편은 시위중(HusbandOnStrike.com)' 이라는 블로그를 시작했고 최근엔 지붕으로 올라가 시위중이라는 대형 안내판을 세우고 텐트에서 생활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자신을 '전국 위기의 남편들 연합 회장' 으로 묘사하기도 했던 윌슨은 "아내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 아내에게 아이들의 버릇을 나쁘게 들이지 말고 나의 감정도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사정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고 더 이상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고 시위의 이유를 밝혔다.
마케팅 컨설턴트로 재택근무를 하는 윌슨은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일을 나눠서 하고 있고 자녀들을 아주 사랑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시위에 대한 오해는 사절한다고 덧붙였다.
지붕 시위까지 벌이며 그가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선 '아이들이 아프지 않는 한 아이들을 각자의 침실에 재울 것' 이라는 조항이다.
윌슨은 제일라가 대부분 아내와 함께 침대에서 잠들며 자신은 종종 소파에서 자야하는 신세라고 푸념하면서 "침실은 부부의 공간이지 기저귀로 가득찬 지하 감옥이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여름 침실을 부부 전용으로 개조할 계획을 제안했으나 아내가 강하게 반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결혼 5주년 기념일을 맞아 아이들 없이 아내를 좋은 식당에 데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어했다" 며 때때로 아내와의 단독데이트를 하는 것도 시위의 요구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밤 11시 30분이 되어야 잠자리에 드는 2살난 아들을 좀 더 일찍재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의 아내는 직장으로 돌아가기 전 자녀들과 더 시간을 가지고 싶어해 밤늦게까지 아들과 놀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 대부분의 남편들은 내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남편들은 고립되고 있다." 며 시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아내인 발렌티나는 이 같은 남편의 시위(?)에 대해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하고 현재로서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발렌티나는 아이를 갖기 전 3년동안 부부만의 시간을 가졌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더 클때까지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집중해야 한다고 남편의 이해를 촉구했다.
한편 시위 사진등이 실린 윌슨의 블로그에는 남성들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서도 '심정을 이해한다', '공감한다', '아내가 지나치다' 등 윌슨쪽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내용들과 함께 '이기적이고 유치하다', '당신의 자녀들이기도 하다' 라는 비난은 물론 '전문가를 찾아가고 대화로 해결하라' 등의 조언등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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