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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초대받지 못한 월가 거물들… 이유는 연준 불화?

옐런 저금리 지지세력 배제시켜

금리인상 압박 매파 음모설 제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년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에 올해는 이례적으로 월가 거물들이 상당수 초청받지 못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측은 별다른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연준 내 불화의 증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등 연준 내 매파들이 비둘기파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게 금리인상을 압박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빈센트 라인하르트,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우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선 해리스 등 그동안 잭슨홀 미팅에 단골로 참석해온 월가의 큰손 투자가나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초청 명단에서 대거 빠졌다고 전했다.

잭슨홀 미팅은 연준이 지난 1982년부터 매년 8월 휴가를 겸해 휴양지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돼온 전세계 주요 금융인 모임이다. 올해는 8월21일부터 사흘간 열리며 150여명만 참석한다. 초청 받은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영광이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나 금융계 인사들과 하이킹 등을 함께하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행사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 이슈가 다뤄지고 정책으로 반영돼 매년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010년과 2012년 미팅 때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실행계획을 전격 밝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올해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깜짝 쇼'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캔자스시티연은은 월가 인사가 대거 빠진 데 대해 "잭슨홀의 주요 청중은 항상 중앙은행 총재들"이라며 "올해는 '노동시장의 역동성에 대한 재평가'라는 주제에 맞춰 노동시장 관계자들에게 나머지 좌석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캔자스시티연은의 음모설을 제기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주도한 양적완화 조치와 초저금리 정책의 수혜자인 월가 인사를 빼는 대신 반대자들의 발언권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DPRM그룹의 피파 맘그렌 창업자는 "월가 인사 배제는 연준 통화완화 조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지역 총재들과 (비둘기파인) 옐런 의장 간의 불화를 암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15일에도 "연준이 이미 금리를 올려야 했다"고 발언하는 등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이번 미팅에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와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교수 등 연준 통화정책에 비판적인 학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논의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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