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추기경들은 이날 오전부터 최고참자인 이탈리아의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주재로 매일 추기경단 회의(Congregations of Cardinals)를 열 예정이다. 소다노 추기경은 “콘클라베를 시작할 날짜는 모든 추기경들이 도착할 때까지 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주 중반까지 날짜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콘클라베에 앞서 열리는 추기경단 회의에서는 교회와 추기경들에 대한 안팎의 사안들을 논의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새 교황 선출이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16세의 사임은 지위 및 통치권 등 교황 제도 자체에 대한 정의를 바꿔놓아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미국 ABC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추기경단이 보다 젊은 교황을 뽑을 수도 있고, 연장자를 뽑아 그가 몇 년 후 다시 사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드니 대주교인 조지 펠 추기경은 “(교황의) 사임이 교회의 권위를 다소 약화시켰다. 베네딕토16세도 교황이 잠시 들렀다 나가는 자리로 인식되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콘클라베에 참가할 수 있는 선거인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로, 교황청 집계에 의하면 전 세계 총 117명이다. 그러나 영국의 키스 오브라이언 추기경 등 최근 성 추문 의혹이 제기된 일부 추기경들은 불참을 결정했고, 실제 콘클라베에 참여할 선거인은 115명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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