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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 속도낸다

구제금융 재협상 입장서 후퇴<br>사마라스-트로이카 회담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 실사단과 회담을 열어 "긴축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는 한편 개혁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안과수술을 받았던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업무에 공식 복귀했으며 트로이카와 50분간 회의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유자산 민영화 ▦공공인력 감축 ▦115억유로 추가 재정긴축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5월 총선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긴축 프로그램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구제금융 지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그리스는 오는 7월 말이면 국가재정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자금지원이 절실하다.

야니스 스토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몇몇 분야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궤도를 벗어났다"고 시인했다. 이는 연립정부 구성 이후 구제금융 조건을 아예 재협상하자는 그동안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다만 그리스는 여전히 일부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하거나 마감시한을 늦추기를 원해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긴축 프로그램이 모두 집행된다면 올해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6~7%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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