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대형여객기의 대명사인 747의 최신기종인 '747-8인터콘티넨탈'을 공개했다. 이 비행기는 연료를 기존 747-400에 비해 16% 덜 소비하고 소음도 30% 줄인 친환경적인 기종으로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보잉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의 에버렛 공장에서 대한항공 등 고객항공사, 현지정치인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47-8 인터컨티넨털 론칭행사를 가졌다. 이날 공개된 1호기는 계열사인 보잉비즈니스젯에 인도될 예정이다. 항공사들에는 4ㆍ4분기부터 인도돼 운항에 들어가게 된다. 대당 가격은 3억1,750만 달러. 747-8에는 최근 통 큰 구매를 한 중국을 향한 구애가 담겨있다. 1호기의 색상을 기존의 푸른색 대신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붉은 주황색을 채택했다. 747-8의 '8'역시 이 같은 관점에서 선정한 것. 8(八ㆍ빠)자는 중국어로 '돈을 벌다(發財ㆍ파차이)'고 말할 때의 발(發)자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이 기종의 길이는 747-400보다 5.6m 길어져 좌석도 최대 50석 많은 467석이 설치될 수 있다. 내부도 787드림라이너의 디자인을 도입해 더욱 넓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이 기종은 동체에 최신형 알루미늄을 사용해 좌석당 연료소모를 747-400과 A380에 비해 각각 16%, 11% 감소시켰다. 또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30% 줄여 공항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보잉은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한항공 유종석 상무는 "747-8 인터콘티넨탈을 오는 2013년 인도받을 계획"이라며 "747이 다니는 뉴욕이나 유럽, 캐나다 노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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