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이 강한 부산에 항공 시설까지 확충해 육해공 물류를 모두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riport)로 만들자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 횡단철도와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될 때를 대비해 부산을 수송의 거점 도시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남해안 시대를 개척하려면 부산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대도시로 태평양 시대를 열어갈 관문이자 해양 경제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보스턴·뉴욕·워싱턴을 잇는 메갈로폴리스가 미국의 성장을 견인했듯 부산도 남해안 도시들을 잇는 해양루트를 개발하고 관광벨트를 형성해 태평양 경제 시대를 이끌어갈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역시 "해양이야말로 한국 경제라는 배가 항해해서 도착해야 할 신대륙"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 부총리의 말대로 바다는 문명의 고속도로다. 지난 역사를 봐도 어느 문명이나 바다를 통해 뱃길을 열어 문명을 전파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해양수산부가 부활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도시들이 남해안 도시들이다. 해수부가 해양강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해양특구를 지정하고 있는데 남해안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황해권까지 폭넓게 검토돼야 한다. 특히 환황해권과 동중국해 북태평양을 아우르는 경제적 교두보이자 군사적 요충인 목포항을 서남해안 거점도시로 지정해 성장시키는 것은 지상과제라 할 것이다. 수학 모형에서 기본으로 배우는 값이 삼각형이고 삼각구도는 기본공식이다. 서울·부산·목포 이렇게 그 값이 구해져야 한다. 남해안의 동남단축인 부산과 서남단축인 목포, 이 두 축이 남해안 고속철도로 연결되면 그 사이를 잇는 남해안 도시들은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되고 국민의 통합을 저해하는 동서 불균형 및 남북 불균형의 문제까지 해결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수도권분산 남하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전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새로운 국부창출을 위해 해양으로 눈을 돌리자는 학계의 노력과 경제적 움직임 역시 활발해지는 추세다.
리 아이어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판단이라도 시기를 놓치면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21세기 성장의 기폭제를 태평양 경제에서 찾도록 대통령도 남해안 시대를 선언하고 시작해야 한다.
태평양을 열어 장보고의 길을 가는 길만이 동서균형발전을 이루고 화합으로 가는 길이며 대통합을 이루는 길이다. 또 지금 계획되고 있는 부산·목포 고속철도 사업은 단순히 부산과 목포를 잇는 철도 산업이 아니라 '국민 생계형' 연결 사업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단순 개발사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가능한 것이다. 갑오년에는 남해안 시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남해안 시대의 횃불이 되고 태평양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면서 암스테르담·싱가포르·홍콩·두바이·상하이 등 물류허브를 자처하는 도시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허브 국가를 이뤄낼 것이며 태평양 경제를 주도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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