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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3D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이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이 19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개봉한다.
올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3D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2009년'아바타'가 몰고온 3D 영화 열풍을 국내에서 재연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2008년 6,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린 블록버스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후속작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워너 브러더스사는 17일 대만 타이페이시 메리디안호텔에서 아시아 영화기자단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고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 기획돼 한국에서 세계 첫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820년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해저2만리'와 '신비의 섬'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로버트 스티븐슨의 '보물섬',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스토리 라인을 섞어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3D로 실감나게 그린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는 지금까지 아틀란티스를 묘사한 영화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천혜의 환경을 더 실감나게 한 데는 3D의 역할이 컸다. 영화 전체를 디지털 3D 카메라로 촬영해 스펙터클한 모험담을 더 살렸다. '아바타'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볼만한 3D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공적이다.
어디선가 보내오는 모스 부호. '핍' '조른' '스트럭스' 등 '해저 2만리'의 주인공 이름이 반복된다. 암호처럼 스티븐슨의 '보물섬',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단서로 던져지고 세 개의 책 속에 등장하는 섬들이 같은 곳일지 모른다는 추측으로 세 개의 지도를 겹치자 새로운 좌표가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쥘 베른의 추종자로 반평생 신비의 섬을 찾아다니던 할아버지가 보낸 신호였다. 좌표에 대한 암호를 푼 숀(조치 허치슨)과 해군 출신인 그의 양아버지 행크(드웨인 존슨)는 좌표가 가리키는 신비의 섬으로 떠난다. 헬기를 타고 섬을 향해 가던 가족은 강력한 태풍을 만나고 태풍의 눈을 통해 도착한 아틀란티스는 생경한 생명체가 가득한 신세계다.
3D의 매력인 특수효과는 곳곳에서 장기를 발휘한다. 영화는 상상력의 산물이면서도 과학적이다. 섬에 존재하는 진화론적 변종 생물이나 끊임없는 지각 변동의 현상을 조명한다. 주인공들이 처음 섬에 도착해 만나게 되는 작은 코끼리, 사람보다 더 큰 새 등 아틀란티스 방식대로 서식하며 진화한 식물과 동물들이 보여주는 볼거리들이 스토리라인의 틈새를 채워준다. 악당은 존재하지 않지만 아틀란티스가 바다에 가라앉기 전 섬을 탈출해야 한다는 설정을 통해 긴장감을 더한다.
'캣츠 앤 독스 2'의 캐나다 출신 감독 브래드 페이튼이 연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브래드 페이트 감독은 "환상적인 섬에 대한 가설을 토대로 3D에 관련된 세계 최신 영화장비와 기술을 적용해 생존의 절박함 속 모험담을 실감나게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레슬링 선수 출신 드웨인 존슨이 계부 행크 역으로 출연하며 전편에서 활약했던 조쉬 허처슨과 바네사 허진스가 각각 주인공 숀과 카일라니 역을 맡았다.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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