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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벌라이프 '불법다단계 판매' 공식조사 착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건강보조식품업체 허벌라이프의 다단계 방식 영업 관행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외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C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중국 등지에서 불법 피라미드 판매를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퇴출시키자는 운동을 벌여온 허벌라이프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허벌라이프는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독립 유통망 네트워크를 통해 영양보조제 등을 팔고 있다.

허벌라이프에 대한 이번 FTC의 조사는 지난 1년간 소비자 단체와 일부 의원들이 허벌라이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허벌라이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FTC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시장에서 우리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조사를 환영한다”며 “허벌라이프는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애크먼 회장이 허벌라이프의 피라미드 판매를 비난하기 시작한 뒤 주당 27달러에 거래되던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투자자들이 규제당국의 조사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벌이던 지난 1월 80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FTC의 조사가 시작되고 이에 대해 허벌라이프가 성명을 발표하자 한때 17%까지 폭락했던 주가는 약간 반등해 전날보다 8% 가량 주저앉은 주당 60.2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북미 지역은 시장 규모로만 보면 지난해 허벌라이프 전체 매출의 5분의 1에도 못미치지만 경영진과 가장 오래된 유통망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상징적 중요성이 있다.

피라미드 판매방식은 주요 수익이 소비자를 상대로 한 상품 판매보다는 새롭게 이 시스템으로 편입되는 신규 인력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의 신규 편입 인력이 돈을 잃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많은 논란을 야기해왔다.

허벌라이프를 상대로 공매도를 시도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애크먼 회장은 허벌라이프가 중국에서 불법 피라미드 판매를 하고 있다며 각을 세워왔다.

통상적으로 피라미드 판매 의혹에 대한 FTC의 조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통상 12∼18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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