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중국은 올해 물가상승률 통제 목표는 3.5%이지만 금융가에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중반부터 인플레이션이 중국 새 지도부의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한해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10개월 기준 최고치로, 시장 예상을 0.2%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전망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에 소비자 물가가 5% 이상 상승하면 인민은행이 올 4ㆍ4분기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금융가에 나돌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인플레 통제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물론 있다. 화촹 증권의 화쭝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3월 소비자 물가가 2.6~2.7%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로 지난달 은행 여신이 위축됐음을 상기시키며 “당분간 통화 정책이 중립 기조를 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은행의 중국 내 위안화 대출은 지난달 6,20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7,500억 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지난 1월 여신은 1조700억 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 기조와 달리 중국의 생산과 소비는 예상을 밑돌며 정부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월의 공장 생산은 9.9% 늘어나는데 그치며 전문가 예상(+10.6%)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소비도 12.3% 증가, 전문가 예상치(13.8%)를 밑돌며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노무라 증권의 장즈웨이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인플레 부담은 가중돼 정책 입안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궁극적으로는 긴축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앞으로 몇 달은 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성장과 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통화 정책 실행 여부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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