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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단청 이어 기와ㆍ현판도 변색”

국감서 “총체적 점검 시급” 지적…문화재청 ‘사실 무근’ 주장

숭례문에서 지난주 일부 단청이 벗겨진 사실이 알려져 부실공사 논란이 이는 가운데, 지붕 기와와 현판글씨도 변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재청 본청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1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숭례문 사무소의 관리일지를 검토한 결과 전반적인 부실공사 사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숭례문 관리일지에 따르면, 1~2층 기와를 비롯 현판글씨도 변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또 순각판(각 출목 사이사이를 막는 널빤지), 연목개판(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널빤지로 덮어 막는 것), 추녀마루 양성(지붕마루의 수직면에 회사 반죽 또는 회반죽을 바른 것) 등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북쪽 좌측 육축(성문을 축조하기 위하여 무사석 등 큰돌로 축조한 성벽)은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일부에서는 녹물도 발견됐다.

김 의원은 “숭례문은 지난 5월 준공기념식 이후 일반에 공개됐는데, 실제 준공검사는 7월 중순께 이뤄졌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조차 안 되어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변영섭 청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반드시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고 1,100℃에서 구워지는 기와가 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현판 글씨도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마디로 전문가 입장에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와가 구워지는 과정에서 불길이 세게 닿는 곳과 약하게 닿는 곳의 색깔이 다를 수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가 된 일지의 내용은 (전문가가 아닌) 경비직원이 20m 거리에서 육안으로 본 것을 정리한 것으로, 현장 소장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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