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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5월 23일] '민들레' 새롭게 조명돼야

항균·항암·해독효과 뛰어나 <br>차·음료로도 활용 해볼만

올 초 베이비 파우더에서 시작돼 의약계까지 발칵 뒤집어놓았던 석면 사태. 이를 지켜보면서 지난해 여름 멜라민 파동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엇 하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없는 현대인에게 제대로 된 음식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요즘은 공기조차 온갖 해로운 물질을 포함한 중금속 황사와 연무현상 등으로 안심하고 마실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그 스스로 해결의 씨앗을 품고 있는 법.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이제 알게 모르게 체내에 쌓인 각종 독성 물질들을 어떻게 하면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어차피 이미 먹고 마신 음식 때문에 몸 속에 쌓인 나쁜 성분들을 최대한 해독시켜주거나 더 이상 축적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니 말이다. 우리 국민들이 각종 독성 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있는 것처럼 중금속 중독과 방어에 탁월한 먹거리ㆍ약재도 우리나라 땅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특별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해 흔히 '민초(民草)'를 비유하는 식물로 알려진 민들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질긴 생명력의 상징답게 전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민들레는 예로부터 각종 문헌이나 의학서적에 의하면 독충에 물렸을 때 즙을 내 해독하거나 식중독 치료에 쓰이는 등 해독ㆍ항균 작용이 뛰어나다. 민들레는 비타민A와 칼륨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항균ㆍ항염ㆍ항암 예방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민들레가 가진 뛰어난 효능은 해독·해열 작용이 뛰어나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다는 것. 따라서 민들레로 만든 음식은 음주 전후의 간 해독 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일반인뿐 아니라 특히 회식 자리가 잦은 30~50대 남성 직장인들의 간 손상 예방 및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요즘 같이 먼지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 몸 속에 쌓이기 쉬운 수은ㆍ납ㆍ카드뮴 등의 중금속 독소를 빼내고 몸을 증강시키는 데 탁월하다. 특히 최근 학계에서 민들레의 항산화ㆍ항균 등의 생리활성 기능이 밝혀지기도 했다. 민들레 시료 추출물이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폴리페놀성 화합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이 폴리페놀성 화합물이 생체 내 여러 병인으로 작용되는 활성산소(ROS)를 소거 및 차단하는 높은 항산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으며 이는 각종 라디칼(radical)에 의해 야기되는 병인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사실 민들레는 버릴 것 하나 없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에 좋은 식물 중 하나다. 자생성이 강한 식물로 잎ㆍ줄기ㆍ뿌리가 각각 고유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민들레의 리놀산과 콜린 성분은 고혈압ㆍ심장병ㆍ간질환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으며 담즙분비 촉진, 항류머티즘 등에 약재로 이용된다. 특히 잎과 줄기에 있는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은 최고의 간 기능 개선제로 꼽힌다. 실리마린은 간의 세포막을 튼튼하게 하면서 효소들의 작용을 도와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킨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장치료제의 주요 성분도 바로 이 실리마린이다. 약리적 효과뿐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탁월하다. 어린 잎사귀는 샐러드나 시금치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요리에 나물처럼 사용할 수 있고 건조시켜 볶은 뿌리는 차 음료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 꽃은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식품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중금속에 노출되기 쉬운 우리나라 환경에 비춰볼 때 민들레를 평소 꾸준히 먹는 것이 탁월한 예방책 중 하나다. 평소 식탁의 요리 재료로 활용하는 게 번거롭다면 말린 민들레나 약재를 이용해 차나 음료를 만들어 꾸준히, 손쉽게 음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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