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국회 및 여야관계 정상화를 위한 한나라당ㆍ민주당 대표 회동을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제안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여야가 공멸의 극한 대결이라는 악순환에서 탈피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여야 당 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정국을 어떻게 풀지 논의할 것을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 대결로 국회를 권력투쟁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국민의 경멸만 자초한다"며 "올해 말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다면 최악의 사태로 그런 것을 감안해 정세균 대표에게 대표 회담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처리 법정 시한과 정기국회도 지났다"면서 "내년 예산이 올해 임기 말에 처리되지 못하는 것은 최악의 사태"라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정몽준 대표는 또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정부가 대안을 1월 중에 발표한다고 하니까 그때 가서 당이 공식입장을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당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여건이 되면 어느 때든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될 것인지는 당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 문제와 관련, "이른감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전 회장이라는 특정인을 얘기했다기보다는 기업인들의 조기 사면이라는 관행을 말했다"면서 "기업인들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회적 지도자들인데 이런 분들이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6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서울 용산구 원효로 주택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봉투와 재활용 물품 등을 직접 청소차에 싣는 봉사활동을 했다. 정몽준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 9월8일 새벽에도 첫 일정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한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정몽준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 제안에 "아직 한나라당에서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 "공식 제안이 오면 그 취지를 파악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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